지난해 인도에서 대기오염과 관련해 167만 명이 숨지고, 368억 달러(40조5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4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Lancet)은 인도의 대기오염이 보건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를 21일 게재했다.

보고서는 인도의 대기오염이 폐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생아 장애, 호흡기 질환 등 질병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167만 명이 숨졌고, 이는 2017년 124만 명 대비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인도의 대기질은 1∼9월은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이지만 10∼12월에는 심각하게 악화한다.

이 시기에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하리아나주의 화전민들이 농경지를 태운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고 10월 말∼11월 중순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 때 폭죽까지 대량으로 터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 뉴델리의 경우 대기오염도지수(US AQI)가 무려 1천700∼1천800을 찍어 도시 전체가 '가스실'로 종종 변한다.

미국 AQI 지수는 301∼500을 '위험' 단계로 규정하는데 뉴델리의 대기오염은 몇 배나 더 심한 셈이다.

란셋 보고서는 "대기 오염에 따른 높은 사망률과 질병 부담, 이에 따른 생산성 손실은 2024년까지 5조 달러(5천507조 원) 규모 경제를 달성하려는 인도의 목표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을 발령한 3∼6월에는 인도 전역의 대기질이 좋아졌다"며 "인간의 활동을 줄이면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