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인 이상 모임 금지' 대학가 등 집중 점검"
서울에서 요양시설과 콜센터 등 감염병 취약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종로구 소재 노인 전문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까지 누적 10명이 확진됐다.

이 요양시설 관계자의 가족 1명이 지난 20일 처음 확진된 뒤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시설 관련자와 접촉자 등 65명을 검사 중이다.

역학조사에서 이 시설 입소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구로구 소재 요양병원·요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계속 확산해 지난 15일 이후 전날까지 누적 116명(서울 기준)이 확진됐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은 장기 입원·입소해 있는 환자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최초 감염은 주로 외부를 드나드는 종사자나 시설 관계자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의료기관 등에서는 종사자와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는 퇴근 후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있으니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구 소재 콜센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콜센터 근무자 1명이 20일 처음 확진된 뒤 시설 내 전수검사로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 사무실 직원과 관련자 등 50명을 검사 중이다.

앞서 중구 소재 콜센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까지 누적 27명이 확진됐다.

서울시는 감염 위험이 높고 검사소까지 이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택배 등 유통 물류업, 콜센터, 종교시설, 요양시설 등 감염 파급력이 큰 집단이 주요 대상이다.

시는 또 성탄절인 25일부터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 연말연시를 대비해 전날부터 시행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현장 점검을 벌인다.

박 통제관은 "24일부터 1월 3일까지 2주간 대학가 등 번화가 11개 지역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500개 점검반이 특별점검을 실시해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신규 확진자가 최근 1주일이 넘도록 300∼400명대로 발생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가능하면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