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왼 하차에 "최선 다해 검증 과정 거쳤지만 논란 발생해 안타까워"
"'쇼미'는 국내 힙합 입문서…힙합신과 상생하며 시너지 내고파"
'쇼미더머니9' 제작진 "코로나19 속 아티스트 위한 역할 고민"
국내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쇼미더머니'의 아홉 번째 시즌이 대장정을 마쳤다.

9년째 이어져 오는 만큼 그다지 많은 기대를 받지는 못했으나 2만 3천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로 시작한 '쇼미더머니 9'은 매회 방송 직후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참가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경연곡이 각종 음원 사이트 순위를 상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쇼미더머니 9'을 제작한 고정경(34)·신유선(38) PD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을 진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래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런 고민의 결과로 나온 우승 혜택 중 하나는 '초호화 뮤직 비즈니스 플랜' 제공이다.

두 PD는 "아티스트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승자가 좋은 활동을 보여준다면 많은 래퍼에게 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더불어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큰 목표는 래퍼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면서 각자의 매력을 잘 담아내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퍼포먼스 외에도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고, 래퍼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고 성장해가는 모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쇼미더머니9' 제작진 "코로나19 속 아티스트 위한 역할 고민"
시즌 초반 래퍼 오왼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차해 이후 방송에서 그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가 됐고, 이어 참가자 랍온어비트 또한 과거 대마를 판매한 사실을 스스로 밝혀 하차하게 됐다.

이들은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검증 과정을 거쳤는데도 그러한 일이 발생해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런 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쇼미더머니9' 제작진 "코로나19 속 아티스트 위한 역할 고민"
그럼에도 '쇼미더머니 9'의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은 화제성이었다.

특히 이전 시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래퍼 스윙스의 경연 참가는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두 PD는 "스윙스는 지원 마감일에 지원해 나중에야 지원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많은 부담감 속에서도 노력으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는데 스윙스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이고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응원을 보냈다.

또 '쇼미더머니 9'까지 여섯 시즌을 함께한 MC 김진표에 대해서는 "힙합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은 최고의 진행자"라며 "정확하고 여유로운 진행과 함께 제작진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잡아내 진행을 한다"고 극찬했다.

두 PD는 '쇼미더머니'가 한국 힙합에 있어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국내 힙합의 입문서 같은 역할"이라고 답하며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힙합이 어떤 음악인지 더 쉽게 접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국내 힙합신과 상생하고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