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천명안팎…주말 거리두기 조정 앞두고 확진자 증가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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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요양시설 등 집단감염 확산에 중환자·사망자도 급증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28일 종료 예정…연장 또는 격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속출하면서 연일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일시적으로 1천명 아래로 내려왔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3일 1천명대로 올라섰고, 24일에도 1천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의 집단발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령자와 환자가 대부분인 이들 시설의 특성상 일단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순식간에 대규모 발병으로 번지고, 또 감염 후 상태가 악화하면서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날부터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 중단, 해돋이 명소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면서 요양원·요양시설 등에 대한 별도의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는 데다 바이러스 생존에 더욱 유리한 겨울철까지 겹친 만큼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오늘 1천명 안팎 나올 듯…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986.3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92명으로, 지난 20일(1천97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1천명대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911명으로, 직전일인 22일(984명)보다는 73명 적었다.
직전일의 경우 오후 9시 기준 984명이 밤 12시 마감 결과 1천92명으로 108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날도 1천명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직장, 교회, 지인간 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일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천14명→1천64명→1천51명→1천97명→926명→867명→1천92명 등으로, 하루 평균 1천1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86.3명에 달해 1천명에 바짝 다가섰다.
지역감염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셈이다.
전날의 경우에도 신규 확진자 1천92명 가운데 97.1%인 1천60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감염 3주새 배로 증가
지역감염 중에서도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발병이 심상치 않다.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감염은 11월 마지막 주(11.22∼28) 5건에서 지난주(12.13∼19) 10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전날에도 서울 노원구 병원(24명)과 경기 파주시 병원(21명)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또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80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142명),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36명), 부산 동구 요양병원 2번 사례(34명), 광주 북구 요양원(24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최근 요양·정신병원, 또는 요양시설 등을 통한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런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곧바로 위중증 환자 증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데 각별한 주의와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설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전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4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이달 1일(발표일 기준)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대, 15일(205명) 200명대로 올라선 뒤 계속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5일(13명) 이후 9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27명으로, 국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739명)의 17.2%를 차지했다.
◇ 정부, 3단계 격상 거듭 고심…환자 발생 추이가 관건
이런 가운데 정부는 환자 발생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 주말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오는 28일로 끝이 나는데 그 전에 연장 또는 추가 격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상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관찰하는 중"이라며 "금주까지의 상황을 보고 주말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의 현행 조치를 연장하거나 상향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3단계 조치보다 센 일부 조치가 포함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는데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진다면 남은 카드는 3단계 밖에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가오는 연휴 기간에 방역의 허리띠를 바짝 조여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28일 종료 예정…연장 또는 격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속출하면서 연일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일시적으로 1천명 아래로 내려왔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3일 1천명대로 올라섰고, 24일에도 1천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의 집단발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령자와 환자가 대부분인 이들 시설의 특성상 일단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순식간에 대규모 발병으로 번지고, 또 감염 후 상태가 악화하면서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는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날부터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 중단, 해돋이 명소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면서 요양원·요양시설 등에 대한 별도의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는 데다 바이러스 생존에 더욱 유리한 겨울철까지 겹친 만큼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오늘 1천명 안팎 나올 듯…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986.3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92명으로, 지난 20일(1천97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1천명대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911명으로, 직전일인 22일(984명)보다는 73명 적었다.
직전일의 경우 오후 9시 기준 984명이 밤 12시 마감 결과 1천92명으로 108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날도 1천명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직장, 교회, 지인간 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일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천14명→1천64명→1천51명→1천97명→926명→867명→1천92명 등으로, 하루 평균 1천1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86.3명에 달해 1천명에 바짝 다가섰다.
지역감염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셈이다.
전날의 경우에도 신규 확진자 1천92명 가운데 97.1%인 1천60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감염 3주새 배로 증가
지역감염 중에서도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발병이 심상치 않다.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감염은 11월 마지막 주(11.22∼28) 5건에서 지난주(12.13∼19) 10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전날에도 서울 노원구 병원(24명)과 경기 파주시 병원(21명)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또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80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142명),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36명), 부산 동구 요양병원 2번 사례(34명), 광주 북구 요양원(24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최근 요양·정신병원, 또는 요양시설 등을 통한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런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곧바로 위중증 환자 증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데 각별한 주의와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설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전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4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이달 1일(발표일 기준)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대, 15일(205명) 200명대로 올라선 뒤 계속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5일(13명) 이후 9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27명으로, 국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739명)의 17.2%를 차지했다.
◇ 정부, 3단계 격상 거듭 고심…환자 발생 추이가 관건
이런 가운데 정부는 환자 발생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 주말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오는 28일로 끝이 나는데 그 전에 연장 또는 추가 격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상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관찰하는 중"이라며 "금주까지의 상황을 보고 주말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의 현행 조치를 연장하거나 상향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3단계 조치보다 센 일부 조치가 포함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는데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진다면 남은 카드는 3단계 밖에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가오는 연휴 기간에 방역의 허리띠를 바짝 조여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