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수, 코호트 격리 요양병원 출입하고 자가격리 '논란'
전남 화순군 구충곤 군수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관내 요양병원 내부를 출입하고 자가격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화순군에 따르면 구 군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던 지난 21일 코호트 격리된 화순읍 소재 한 요양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코호트 격리란 특정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전체를 한 곳에 격리함으로써 감염병 확산 위험을 줄이는 극단적인 조치다.

부족한 의료 인력이나 돌봄 인력 등을 충원하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부인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구 군수는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격리 상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출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원 내부로 들어간 구 군수는 10∼20여분간 격리 상태 등을 둘러본 뒤 1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 오는 27일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구 군수의 격리장소 방문은 방역 대책과 환자 관리 현장 점검이 목적이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엄중한 시기에 지역감염 차단을 진두지휘해야 할 수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화순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군수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을 살펴보겠다는 뜻은 이해하지만 코호트 격리 조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책임없는 행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위기 상황이 발생한 곳에 대한 단체장의 적극적인 방역 활동의 하나라는 입장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된 의료진과 환자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한 구 군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격리 환자를 분산·이송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2일 간호사 1명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환자와 직원 등 모두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일부 병동이 코호트 격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