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룰 결정 내년으로…'野 단일화' 지켜보고?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재보선 경선룰(규칙) 확정 시기를 내년 1월 초 이후로 늦췄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여권 후보군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인데, 야권의 후보 경선이 '붐업' 조짐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재보선기획단은 22일 오전 회의를 열어 경선룰과 일정을 논의했으나, 결정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기로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기획단은 연내에는 추가 회의를 열지 않고 1월 7일께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르면 이날 경선룰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진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선수(후보)들이 안 나온 상황이고,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결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선수들이 나온 뒤에 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 후보군의 경우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만 출마선언을 하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은 고심 중인 상황이다.

최근 거론되기 시작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야권에서는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기치로 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등판으로 경선 흥행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등 거물급 인사의 참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 단일화 과정이 변수로 남긴 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기획단 소속 한 의원은 "정치는 생물인 만큼 안 대표가 등장한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경선룰을 한번 결정하면 뒤집기도 어려우니,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룰 결정 시기가 늦춰지면서 민주당 후보군에도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야당의 단일화 진전 추이에 따라 그에 걸맞은 경쟁력과 체급을 갖춘 인사가 여당 내에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더케이 서울선거기획단장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다양한 잠재 후보들이 거론되거나 검토되는 계기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