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중소기업 두 곳 중 1곳은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중소기업 510개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곳은 46.3%로 작년 같은 조사 대비 14.1%포인트 증가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부진(87.3%)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보다 32.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 29.2%, 인건비 상승 19.9%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대출 한도 부족(27%)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9.5%포인트 응답률이 증가했다. 이어 부동산 담보부족(24.1%), 높은 대출금리(21.8%),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21.3%)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자금 지원확대(50.6%), 경기불황시 중기대출 축소 관행 개선(36.9%), 장기대출 확대(35.1%), 담보대출 의존 관행 개선(30.4%) 순으로 응답자 수가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쓰러지는 일이 최소화되도록 금융당국이 별도의 중기 신용평가 기준 마련, 대출만기 및 이자상환유예 추가연장 등 지속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