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80대 노인·열흘간 대기 중 사망…전담 병상 대기자 79명
부천 요양병원서 병상 기다리던 3명 숨져…누적 사망자 14명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숨진 경기 부천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3명이 추가로 숨져 누적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

이들 추가 사망자 3명은 열흘간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전날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던 A씨 등 80대 여성 3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지난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 요양병원에 격리된 상태로 열흘간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이 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9명(부천시 기준)을 유지했으나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들 가운데 전담 병상으로 옮기려고 기다리다가 숨진 확진자는 13명이다.

나머지 1명인 80대 여성은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사망자들은 60대 남성 1명을 제외한 10명 모두 70∼90대 노인 확진자였다.

이날 현재 이미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 등을 제외하고 입소자 88명과 직원·간병인 26명 등 114명은 여전히 이 요양병원 안에서 코호트 격리 중이다.

이들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 63명과 직원·간병인 16명 등 79명은 전담 병상으로 전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 측은 21개 병실에 마련된 144개 병상에 확진자와 음성 판정 환자를 분리해서 배치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고 뒤이어 환자 등 61명이 무더기로 확진되자 코호트 격리됐다.

그러나 지난 13일 처음으로 전담 병상 대기 중이던 70대 남성 확진자가 사망한 뒤 잇따라 병상 전원을 기다리던 확진자들이 숨지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이 요양병원 입소자들은 모두 60대 이상 고령자들"이라며 "전담 병상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