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누적 감염원 매우 커"…하루 1천명대 확진 추세에 "당분간 지속할 듯"
"요양시설·요양병원 주의해야…주말에 만나기로 한 곳, 감염 위험 커"
당국 "수도권 선제 검사 '공격적'으로 진행…확진자 더 늘 수도"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 대에 달하는 상황을 두고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관련해 "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1.2를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1명의 감염자가 1.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나며, 1 이하로 떨어져야 확산세가 억제된다.

임 단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국내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선을 넘은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원이 매우 크다.

누적된 감염원에 비례해 확진자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 기준으로 총 286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며 "이런 방식으로 숨어있는 감염자들을 찾아내게 되면 확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선제 검사를 지금 '공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선제적으로 감염원을 찾아내게 되면 당분간 현재 수준의 확진자 수 규모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단장은 현 상황을 '3차 대유행의 위기'라고 표현하며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을 주의 시설로 꼽았다.

당국 "수도권 선제 검사 '공격적'으로 진행…확진자 더 늘 수도"
그는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의 경우, 이곳에서 집단생활을 하시는 어르신들은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번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1명이라도 감염이 발생하면 대규모의 집단발병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된 분들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중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의 소모도 비교되지 않게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위험도가 낮아질 때까지 연말연시 사적인 모임을 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며 "어르신들을 보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생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단장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각종 모임, 행사가 많아지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에 감염 위험이 큰 장소는 국민들께서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한 곳"이라며 "최근 이동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젊은 층 중심의 호텔, 파티룸 등 숙박시설과 스키장에서 모임과 이동이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유행 상황에서 가까운 친구나 지인 누구도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며 "지금은 연말의 분위기에 취해서 모임과 회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노(no) 마스크'는 단순히 개인 차원의 방심이 아니고 타인에 대한 심각한 위해가 될 수 있다"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사람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