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러라고클럽 인근 주민들 반대 서한 보내…클럽 규정도 변수
트럼프 퇴임하면 플로리다 가려는데…인근 주민은 입주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거주할 것이라는 소식에 동네 이웃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인 마러라고 클럽 인근 주민들이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팜비치 당국과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수년 간 다양한 이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방문으로 인한 교통 정체와 도로 통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들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이던 1993년 이 부지를 개인 클럽으로 전환할 때 서명한 합의 때문에 이곳에 거주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클럽 회원은 게스트 스위트룸에서 1년에 21일 이상 지낼 수 없고, 7일 이상 연속 머물 수 없다.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살지 않겠다고 보장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경호원과 법집행관의 보호 필요성을 들어 클럽에 부두를 설치해달라고 했다가, 이후 대통령 부부의 개인적 이용을 이유로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P가 올초 이 내용을 보도한 뒤 없던 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영리기관인 미국사적보존트러스트(NTHP)에 마러라고를 개발하거나 클럽 이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한 것 역시 그의 거주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이라고 WP는 전했다.

주민들은 서한에서 "팜비치는 판매하기에 좋은 많은 아름다운 땅이 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요구를 충족할 곳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소지를 오랫동안 거주해온 뉴욕에서 지난해 9월 팜비치로 옮겼다.

그는 애초 주소지를 백악관에 두고 대선 때 플로리다에서 투표하려 했지만 주법이 허용하지 않아 팜비치로 이전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