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미국의 제재는 주권에 대한 명백한 공격"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한 터키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결정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이것이 무슨 동맹인가? 이번 결정은 우리 주권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14일 터키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과 관련, 터키 방위산업청과 이스마일 데미르 방산청장 및 관리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내용에는 터키 방산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허가 금지, 제재 대상자들의 미 입국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이 포함됐다.

터키는 미국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지만,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해로운 거래를 제재하는 CAATSA(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에 따라 제재를 단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재의 진정한 목적은 터키의 방위산업 발전을 막고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방위산업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은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절했다.

이에 터키는 작년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했다.

당시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터키가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터키가 S-400을 배치해 운용할 경우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