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30개 시설 중 347개 시설 지자체에 유지 보수 등 조치 요구

강원 고랭지 흙탕물 저감 시설 26.1% 관리상태 미흡
원주지방환경청은 북한강 상류와 도암호 유역 등 강원 고랭지 비점오염원 관리지역 내 1천330개 저감 시설에 대한 운영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347개 시설 관리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원주환경청은 지난 9월부터 실시한 점검에서 983개 시설은 관리가 양호했으나, 26.1%에 달하는 347개 시설은 폭우·장마 시 토사 유출로 인한 파손과 매몰, 퇴적 및 영농활동에 따른 훼손 등 관리가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홍천 자운지구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양호했지만, 평창 도암호 유역은 노후시설이 많아 보수가 필요한 불량률이 38.9%인 209개 시설로 높았다.

보수·불량률은 자운지구 13.5%를 비롯해 인제 가아지구 18.6%, 양구 만대지구 20.5%, 평창 도암호 유역 38.9%로 나타났다.

원주환경청은 실태 점검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하고 불량시설에 대한 유지 보수 등 조치를 요구했으며, 지자체별 조치 사항을 관리·감독해 시설 기능을 복구할 계획이다.

또한, 저감 시설 운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개발·구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점검기준 등을 마련했다.

저감 시설 관리시스템은 GPS 기반의 다양한 기능으로 기존 시설 관리체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되며, 운영자 및 지자체별 담당자 교육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저감 시설별 점검 기준을 마련하고 관리상태를 평가해 신호등과 비슷한 4가지 색으로 확인하기 쉽게 등급화했다.

이러한 시설 등급은 시스템에 구현돼 불량시설 중심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수가 이루어지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홍정섭 원주지방환경청장은 "흙탕물 발생 저감을 위한 비점 시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실태 조사와 관리시스템 개발 및 평가 기준 수립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 구축과 함께 운영 전문인력 및 지자체 전담 인력 확보가 시급하며 흙탕물을 줄이기 위한 지역주민의 환경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