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홍윤주씨 사랑의 열매에 17만원 기부…"더 어려운 곳에 써달라"

"우리보다 더 어려운 가정에 써주세요.

"
기초생활수급비를 모아 나눔을 실천한 중증장애인 부부의 선행이 매서운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규정(42)·홍윤주(38)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 16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17만1천710원을 전달했다고 사랑의 열매가 17일 밝혔다.

한 해 동안 받은 기초생활비를 차곡차곡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김씨는 "계속해서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모두가 힘든 지금 더 어려운 곳에 소중히 쓰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세밑 한파 녹인 '나눔의 정'…12년째 기부 실천 '중증장애 부부'
부부의 선행은 올해로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첫째 하람이 임신을 기념하기 위해 기부한 5만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뇌 병변과 지체 장애를 앓아 몸이 불편한 와중에도 매달 생활비를 쪼개 기부금을 모았다.

어느새 훌쩍 큰 하람(11)이와 둘째 하늘(7)이도 선행에 힘을 보탰다.

간식비로 준 용돈을 아껴 부모와 마찬가지로 저금통의 배를 불렸다.

천사 같은 마음씨의 가족이 올해까지 낸 기부금은 모두 186만8천290원.
코끝이 시린 추위가 찾아올 때마다 어김없이 이어진 부부의 선행은 연탄과 기름이 돼 이웃의 차가운 방을 불 지폈다.

사랑의 열매는 올해 성금도 부부의 뜻에 따라 희귀난치병을 앓는 한 소녀의 가정에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