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폭군·무법자·살인자" 맹비난…바이든과 관계개선 희망

로하니 이란 대통령 "트럼프 떠나게 돼 정말 기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테러리스트이자 살인자'라고 지칭하면서 "그가 떠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조 바이든이 오는 것이 기쁘지는 않지만, 트럼프가 떠나는 것은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를 공식화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폭군', '가장 제멋대로인 무법자 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조차 사지 못 하게 한 '테러리스트이자 살인자'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사는 데 장애물을 만들었다"며 "이는 그가 얼마나 윤리적·인간적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며 "그의 임기가 끝난 데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그는 "미국인은 (대선에서) 약속을 준수하는 쪽에 투표했다"며 "미국인의 의지가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약속 준수'는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양국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미국이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양국은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JCPOA에 합의함으로써 적대 관계를 크게 해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든 당선 이후 여러 차례 미국과 관계를 트럼프 취임 이전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