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두산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 허경민을 최대 7년간 85억원에 붙잡고 정수빈마저 6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해 전력 누출을 최소화했다.
두산은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 등 남은 내부 FA 3명과의 계약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 출신 FA '빅 4'중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로, 최주환은 SK 와이번스로 각각 이적했다.
이로써 올 시즌 후 FA를 신청한 16명 중 7명이 둥지를 찾았다.
남은 관심사는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의 몸값과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의 복귀 여부다.
일본과 미국프로야구를 거쳐 2017년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이대호는 롯데와 4년간 150억원에 매머드급 계약을 했다.
그 계약이 끝난 뒤 이대호는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처지에서 또 4년 계약을 할 수 있을지, 몸값은 계속 리그 최정상을 유지할지 시선이 쏠린다.
이대호는 연봉 25억원으로 4년 내리 몸값 1위를 달렸다.
이대호보다 한 살 젊은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3년간 최대 47억원에 계약한 점이 이대호의 재계약에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최형우는 2017년 KIA와 4년간 100억원에 FA 계약한 뒤 이번에 계약 기간을 다시 3년 더 늘렸다.
옵션 7억원이 걸렸지만, 최형우는 계약금 13억원과 연봉 9억원 등 40억원을 마흔살까지 보장받았다.
국외 진출을 추진하는 양현종이 KIA에 남을지도 궁금하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 창구를 모두 열어두고 이적을 타진 중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도 아직 달아오르지 않아 양현종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진 않는다.
KIA는 최형우와 양현종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외부 FA 영입을 포기했다.
금전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주포 최형우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한 KIA는 양현종도 팀에 남는다면 천군만마를 얻는다.
KIA는 에이스 칭호에 걸맞게 양현종을 대우할 참이다.
양현종의 거취는 해를 넘겨 1월 중순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KIA의 2021년 전력 청사진도 그때 완성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