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년반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6.85%(1150원) 오른 1만795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6월 20일 이후 약 1년반 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내년 실적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30억원으로, 목표주가는 2만1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현재까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000억원이었다. 이보다 예상 영업이익을 2배나 높여 잡은 셈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500달러 수준이던 ㎡당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올 3분기 706달러로 뛰었다. 지지부진하던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내년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86.0% 증가하는 데다 OLED TV 판매량 역시 71.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3분기 일곱 분기 만에 분기 흑자가 예상되면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공급 과잉으로 추락했던 패널 가격이 반등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TV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TV 판매량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전년 대비 6% 늘어난 2억550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TV 수요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재고도 급감해 디스플레이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