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2개동 조성키로…성동구 "원룸촌 임대인 적극 설득"
인근 원룸촌 임대인들의 반대로 기숙사를 확장하지 못하던 한양대 서울캠퍼스가 5년 만에 기숙사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한양대 제6, 제7 학생생활관 건축 허가를 내줬다고 14일 밝혔다.

추가 기숙사는 총 1천198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 수용인원 2천184명의 약 50%에 해당하는 대규모 확충이다.

성동구는 "적극적인 주민 설득과 중재로 기숙사 신축을 둘러싼 대학과 지역사회 간 갈등을 봉합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한양대는 2015년 제6, 제7 기숙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원룸 운영을 생계 기반으로 삼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진척이 없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기숙사 수용률(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 인원 비율)은 11.9%로, 수도권 대학 평균 18.2%보다 낮은 편이었다.

성동구는 대신 반값 원룸 '성동한양 상생학사', 마을 호텔 '사근 스테이' 등을 기숙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대안으로 제시했다.

상생학사는 임대인이 월세를 일부 낮추면 성동구·한국토지주택공사·한양대가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사근 스테이는 단·중기 숙박공간, 파티룸, 스터디룸 등을 구비한 공유숙박 시설이다.

정 구청장은 "공실 발생을 우려했던 주민들에게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설득하면서 갈등 요소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며 "한양대의 동참과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