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수돗물 유충' 사태를 빚은 강정 정수장을 시설 개선해 정상 운영한다.

제주 강정정수장 시설 개선 15일 정상 운영…"유충 안 나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15일부터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을 정상 운영하고 인근 정수장에서 대체 급수하는 조치를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강정 정수장에 예비비 18억원을 들여 취수원 준설, 정밀 여과기 설치, 기존 여과사 교체, 응집 및 침전지 주변 소형생물 유입 차단 방충망 설치, 정수처리시설 노후 부품 교체 등을 진행했다.

특히 취수원 준설 작업으로 정수장에 유입된 토사물 1만4천t을 제거했고 태풍 등 영향으로 유실된 옹벽 157㎡도 정비했다.

도는 K-water 영·섬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강정 정수장 재가동에 따른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시범적으로 강정 정수장을 운영해봤다.

시범 운영 결과 여과지 역세척과 미세입자 제거 기능 등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했다.

도는 또 전남대학교에 의뢰해 유충 모니터링을 한 결과 강정 정수장에서 정수처리를 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먹는 물 수질 기준 검사에서도 55개 항목이 모두 적합했다.

도는 지난 10월 강정 정수장 계통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자 지난달 1일부터 강정 정수장 운영을 중단하고 대체 급수를 해왔다.

그간 대체된 정수장은 송산, 정방, 중앙, 천지, 효돈, 동홍, 서홍, 대륜, 대천, 중문 등이다.

현공언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일상생활에 불편과 심리적, 경제적 피해를 본 도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도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15일 수계 전환(물 공급 체계) 작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돗물 수압이 낮아지거나 흐린 물이 나올 수 있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