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접선거 제도서 비롯…14일 주별 대선결과 반영해 진행
주별 개표결과 인증땐 바이든 306명, 트럼프 232명…1월6일 의회서 확정
요식절차 여겨진 미 선거인단 투표…트럼프 불복에 관심 집중
지난달 3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른 미국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대선 선거인단 투표라는 또 한 번의 선거 절차를 진행한다.

통상 대선을 치르면 대통령이 바로 선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이 선거인단 투표라는 별도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선일 투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을 선출할 각 주의 선거인단을 뽑는 행위다.

이렇게 선발된 선거인단은 12월의 두 번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에 투표한다.

올해는 이 날짜가 12월 14일이다.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다.

상원(100명)과 하원(435명) 의원 수에다 워싱턴DC 선거인단 3명을 합친 수치다.

주별 선거인단 규모는 주로 인구에 비례해 결정된다.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는 전체의 10%가 넘는 5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지만 3명에 불과한 주들도 있다.

선거인단은 승자독식 방식으로 배정된다.

주별 득표율에 따라 후보별로 선거인단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한 표라도 많이 득표한 후보에게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몰아주는 것이다.

다만 메인과 네브래스카 2개 주는 예외다.

선거인단은 대개 정당 활동가 중에 선출하며 주 의원이나 연방의원, 주지사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는 행여라도 특정 선거인이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변수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

요식절차 여겨진 미 선거인단 투표…트럼프 불복에 관심 집중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로 진행된다.

해당 주의 의회가 지정한 장소에서 만나는 데 대개 주 의회 의사당에서 모인다.

투표는 낮 12시나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투표는 일반적으로 온라인으로 중계까지 될 정도로 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주별 개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일종의 요식 절차이자 형식적 투표라는 성격도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거 대선 때 선거인단 투표는 주목을 끄는 행사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는 바람에 합법적 승자 확정의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이 행사는 주 국무장관이나 선거 담당 공무원이 주재하며 보통 1시간 내에 끝난다.

짧으면 20분을 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개별 선거인은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뒤 6장의 투표 증명서에 서명한다.

이들 증명서 중 1장은 연방상원 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된다.

2장은 주 국무장관, 2장은 연방기록을 보관하는 관청, 마지막 1장은 투표가 진행된 지역의 연방판사에게 각각 보내진다.

주별 투표 결과는 언론을 통해 취합된 뒤 당일 보도된다.

이날 투표를 하고 나면 어느 후보가 몇 명의 선거인단을 최종적으로 확보했는지 사실상 확정된다는 의미다.

현재 주별 개표 인증 결과에 따르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넘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소위 '신의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이라고 일컬어지는 선거인이 해당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결과를 뒤바꿀 정도는 되지 못한다.

요식절차 여겨진 미 선거인단 투표…트럼프 불복에 관심 집중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면 미 연방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이 결과를 인증하는 동시에 승자를 확정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1월 20일 취임할 새로운 대통령이 법적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다만 이날 회의 때 의원들이 주별 선거인단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지만 결과가 뒤바뀌거나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정도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