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지난주 코로나19로 별세"…가슴 아픈 사연 전하기도
산틸리 감독 "코로나19, 한국은 이탈리아보다 안전해"
선두 다툼을 벌이는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을 앞두고도 "재밌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유쾌하게 인터뷰하던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화두에 오르자, 상념에 잠겼다.

1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보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에 있는) 이모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지난주에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V리그 최초 외국인 감독이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그는 열정적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28(10승 4패)로 1위를 달린다.

KB손보도 승점 28(10승 4패)을 올렸지만, 세트 득실에서 대한항공이 앞선다.

산틸리 감독은 "오늘 즐겁게 경기하고, 경기 뒤에 더 재밌는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운을 뗐다.

그러나 현재 '사회 분위기'는 코로나19 탓에 어둡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이 위협을 느낄만한 수치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은 유럽과 비교해 훨씬 안전하다.

한국이 어제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였고, 오늘 900명을 넘겼다고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500∼800명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다"며 "지금 이탈리아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한국에 머무는 내가 이탈리아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머무는 산틸리 감독은 이모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그는 이모의 명복을 빌며 이탈리아와 한국의 안정도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