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100만회분 우선 접종 후 1분기 내 화이자 100만회분도
중국 백신 시작에 논란 가능성도…캐리람 "과학적 선택 믿어달라"
인구 750만 홍콩 1천500만 코로나백신 계약…내달 접종 개시
인구가 750만명인 홍콩이 우선 1천500만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다음달부터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백신 100만회분을 시작으로 최대한 빨리 시민들에게 백신을 제공해 대외 경제와 관광 등에 의존하는 홍콩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시노백과 미국 화이자 두 회사로부터 각각 750만회씩, 총 1천500만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와 별도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내년 하반기까지 750만회분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전 시민에게 무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 주기로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다.

내년 1월부터 가장 먼저 확보된 중국 시노백 백신 100만회분 접종이 시작되고, 늦어도 1분기 중에 유럽에서 생산된 미국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도 도착해 접종에 쓰일 예정이라고 람 장관은 설명했다.

람 장관은 "2021년 홍콩 시민 대부분이 백신을 맞아 일상생활과 국경 간 교류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효과적인 면역을 위해 2회 접종하는 경우를 고려해 3천만회분까지 구매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와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 등의 여파로 홍콩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가장 먼저 공급되는 백신이 중국 시노백 제품이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도 예상된다.

인구 750만 홍콩 1천500만 코로나백신 계약…내달 접종 개시
람 장관은 이런 논란 가능성을 의식한 듯 시민들에게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홍콩 정부의 과학적 평가를 신뢰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콩 정부는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확보되는 백신을 일선 의료진, 노인·장애인 의료시설 종사자, 만성 질환자 등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 예산으로 확보된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어서 시민들은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