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본입찰 이후 16일만이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2주 넘게 지체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관련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법인인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DICC 기업공개(IPO)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주식 매매대금 지급 소송을 진행 중이다.

법원이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 2심은 FI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내년 초로 예상된 대법원판결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1조 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떠안게 된다.

또 두산인프라코어가 소송에서 이겨도 FI가 동반 매도 청구권을 행사하면 DICC를 팔아야 하는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자들은 본입찰 이전 두산그룹에 소송과 관련한 보증금 예치를 요구했고, 두산그룹은 대신 DICC와 관련한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DICC 리스크로 막판 발을 빼면서 흥행이 예상됐던 본입찰은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격이 8천억 원~1조 원 가량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소송에 패소해 최대 1조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책임지면 그룹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아예 없을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런 리스크에도 적극적 인수 의지를 보이면서 결국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를 인수하기 위해 이번 본입찰에서 8천억 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조7천60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2~3주간 추가 협상을 마친 뒤 본계약 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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