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사적 모임 참석 금지 비상명령에 "책임 전가" 비판
광주시 노조 "업무 스트레스 가중·공무원 무시 시의원 규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는 10일 광주시 내부 게시판에 성명을 내고 "공무원을 무시하는 광주시의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압적인 일부 시의원의 자질에 실망을 금치 못하며, 최근 (정례회에서) 집행부 직원에게 업무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가중하는 시의회의 각성과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회의 과도하고 불필요한 자료 요구로 집행부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극한에 달해 있다"며 "일부 의원과 보좌관이 인격적인 모욕을 자행해 당사자들은 공직 생활에 비애를 느끼고 자존심을 심하게 다쳤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회기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달인 자격 미달 시의원이 존재하는 한 존중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며 "퇴행적 의정 활동으로 공직자 위에서 군림한다면 노조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불만이 시 내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직자 비상 명령'에 대해서도 "공직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데 복무지침을 위반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위로하기는커녕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광주시 본청,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 등 모든 공직자 1만3천여명에게 사적 모임 참석 금지 등 지침을 담은 비상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