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료원 입원 중인 3명 의료인력 부족 소식 듣고 자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충북 충주의료원에 입원한 요양보호사들이 같은 병원으로 이송된 고령의 노인 환자들을 자발적으로 돌봐 훈훈한 화제다.

"나도 감염됐지만"…고령 확진자 돌보는 제천 요양보호사
11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3∼4일 제천 A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 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10일까지 이 시설 노인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받았다.

이들 가운데 요양보호사 3명과 노인 4명은 충주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이다.

나머지는 충북대병원과 제천서울병원에 분산됐다.

충주의료원에 입원한 노인들은 모두 90대 고령으로 스스로 거동하지 못하는 데다, 치매를 앓는 환자도 있다.

이 병원의 경우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에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노인 환자들은 일상을 돌봐줄 사람 없이 방치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같은 병원서 치료받는 요양보호사들이 이 소식을 듣고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신도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상황이지만, 틈틈이 같은 병동의 노인들을 보살피고 위생용품을 갈아주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으로 병원 의료진도 업무 부담 없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나도 감염됐지만"…고령 확진자 돌보는 제천 요양보호사
제천시의 한 관계자는 "충주의료원에 입원한 노인들은 대소변 등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노인들을 돌보겠다고 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A노인요양시설에서는 모두 1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확진자가 나온 이 시설의 6층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