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리는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청소년(유스) 하계올림픽 브레이크댄스에서 여자부 동메달을 획득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청소년올림픽에서 브레이크댄스의 엄청난 인기를 확인하고 2024년 성인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했고, IOC는 8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를 승인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브레이크댄스에 입문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며 기량을 연마해 온 김예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반 대회가 아닌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3등으로 메달을 딴 걸 실감했다"며 2년 전 영광의 순간을 추억했다.
김예리가 '알아주는 비 걸'로 성장하는데 청소년올림픽이 큰 디딤돌 노릇을 했다.
그는 "타고난 건 아니었지만, 연습으로 실력을 키워왔는데 인지도도 높지 않았고, 비 걸 꿈나무 정도로 평가받았다"고 청소년올림픽 직전의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세 번의 예선을 거쳐 청소년올림픽 무대에 섰다.
청소년올림픽 브레이크댄스를 주관하던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에 먼저 동영상을 보냈고, 실력을 확인한 WDSF는 김예리에게 대만에서 50명이 겨루는 아시아 지역 예선 출전권을 줬다.
아시아 예선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김예리는 2018년 5월 일본 가와사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브레이크댄스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라 12명이 출전하는 청소년올림픽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청소년올림픽 본선에서도 시상대의 한 자리를 점한 김예리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춤꾼으로 급성장했다.
김예리는 "아크로바틱(곡예)을 춤으로 풀어낸 브레이크댄스는 다른 장르에선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절대 아니다"라며 "아무나 할 수 없는 기술이나 동작을 터득했을 때 성취감과 자부심이 생기고 계속 수준을 올리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고 브레이크댄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몸을 성하게 잘 유지해서 파리올림픽에선 유스올림픽의 동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고 싶다"면서 "브레이크댄스를 바라보는 문화적인 인식과 지원, 인지도 등도 모두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비 걸은 20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성과를 낸 김예리가 경쟁력을 더 키우면 국가대표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도 큰 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