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효과 제한적…무증상·잠복감염 그만큼 넓다는 방증"
"생활치료센터 추가되면 확진자 자택대기 상당부분 해소될 것"
수도권 지역발생 첫 500명대…정부 "확산 폭 더 커지는 양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의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9일 0시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 총 686명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환자는 524명(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의 정점(8월 27일, 441명 중 수도권 313명)보다도 200명 이상 많은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면서 "수도권의 확산 폭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내 무증상·잠복 감염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이어 수도권 주민들에 대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 만큼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또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시설폐쇄나 이용제한 조치는 위험도가 높은 시설과 활동을 우선으로 하지만, 지금은 일상 전반에서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시설이나 활동도 최대한 이용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첫 500명대…정부 "확산 폭 더 커지는 양상"
최근 1주일(12.3∼9)간 신규 확진자는 총 4천80명으로, 하루 평균 582.9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440.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환자의 75.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중수본은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바탕으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12.5∼6) 주민 이동량은 수도권 2천782만5천건, 비수도은 2천868만7천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주말(11.28∼29)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0.6%(15만5천건) 늘었고, 비수도권은 5%(150만6천건) 감소했다.

다만 거리두기 1.5단계 조정 직전 주말(11.14∼15)에 비해서는 수도권은 22.5%(806만5천건), 비수도권은 24.8%(945만6천건) 각각 줄어든 것이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위기 극복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선 만큼 거리두기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첫 500명대…정부 "확산 폭 더 커지는 양상"
윤 반장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우려와 관련해서는 "(환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 생활치료센터 확충을 통해 대기 기간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총 23개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중이며 현재 1천954명의 입소가 가능한 상태다.

이 중 수도권의 입소 가능 규모는 1천340명이다.

중수본은 이번주 내로 생활치료센터 3개(570명)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아울러 위중증 환자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환자 병상도 충분히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