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폐지로 가닥…"신생 구단 안정됐고, 특정 구단만 피해"
2021 프로야구 4월 3일 개막 예정…PS 11월 중순 이후 '고척돔'
2021년 프로야구가 4월 3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KBO리그는 보름 정도 정규시즌을 중단하고, 포스트시즌(PS)이 11월 중순 이후에도 끝나지 않으면 추위를 피해 고척 스카이돔을 'PS 중립 구장'으로 활용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은 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 모여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번 실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험,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등 변수가 많아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실행위원회는 KBO가 마련한 '2021년 정규시즌 일정'을 보고받은 뒤, '4월 3일'을 잠정적인 2021년 프로야구 개막일로 꼽았다.

다음 주에 열릴 이사회에서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한다.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치르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2월 1일로 정했다.

추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4월 3일을 개막일로 정하면서 스프링캠프 시작일도 '2월 초'로 정해졌다.

코로나19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KBO와 10개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단 KBO와 각 구단은 코로나19는 기존 매뉴얼과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도 편성한다.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PS는 올해처럼 11월에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

우천 취소 등이 이어지면 11월 중순 이후에 PS를 치를 수도 있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 가장 늦은 5월 5일에 개막해 11월에야 PS를 시작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고척돔에서 치렀다.

2021년에도 한국시리즈는 고척돔에서 열릴 수 있다.

2021 프로야구 4월 3일 개막 예정…PS 11월 중순 이후 '고척돔'
원활한 선수 이적과 한국형 '룰 5 드래프트'를 목표로 2011년부터 격년으로 열렸던 2차 드래프트는 폐지할 전망이다.

실행위원회는 "2차 드래프트는 신생 구단의 지원과 전력 평준화를 목표로 시작했다.

이제는 폐지할 때가 됐다.

실행 초기만큼 선수 이동이 활발하지도 않다"고 제도 폐지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총 5차례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23명을 내줬다.

특정 구단의 피해가 크고, 2019년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역대 최소인 18명만 지명받는 등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 이사회가 실행위원회의 뜻을 받아들이면 2차 드래프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실행위원회는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선수도 IL 등재 후 열흘 이후에 1군에 재등록하게 하는 등 규정 변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