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 이동중지, 방역초소 12곳·거점소독소 1곳도 가동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메추리 농장에서 2년여만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농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년여만에 AI 발생한 음성군…3㎞ 안 닭·오리 예방적 살처분
8일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이 농장에서 메추리 3천4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폐사원인은 H5형 AI로 판명됐다.

충북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3월 음성군 소이면 오리 사육농가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음성군은 AI 발생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이곳에서 사육하는 메추리 72만7천마리 살처분에 착수했다.

또 반경 3㎞ 안 방역대에 속한 가금류 농장 4곳의 닭과 오리 24만8천3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반경 10㎞ 안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중지와 소독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관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AI 의심징후가 보이면 즉시 신고해줄 것도 농가에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가금류 농장을 매일 예찰하고 가금류 반출입을 통제하는 방역초소 12곳과 차량 소독을 하는 거점소독소 1곳도 가동했다.

음성군은 이 메추리 농장의 AI가 고병원성인지를 가려내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가 나오려면 하루나 이틀 걸리지만 H5형과 H7형의 경우 고병원성일 확률이 높다.

고병원성은 강한 전파력으로 주변에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변 가금류 농가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음성군은 그나마 이번에 확진된 메추리 농장과 다른 농장의 가금류·물류 이동이 확인되지 않은 것에 안도하고 있다.

인접한 증평군도 비상이 걸렸다.

증평군은 방역차량과 방제기, 드론을 동원해 철새 도래지인 보강천변과 가금류 농장 주변을 긴급 소독하고 있다.

거점 소독시설과 철새 도래지 출입 통제초소도 설치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지역 내 모든 가금류 사육 농가를 매일 예찰, 소독하고 가축 이동을 철저히 통제해 AI가 확산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번 AI가 야생조류 분변을 통해 해당 농장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