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선돌' 놓고 시민단체·시장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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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선돌" vs "문헌에 나오는 선돌"
시민단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시장 고소
경기 의정부에서 한 시민단체가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선돌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자 의정부시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적"이라고 주장했으나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미 문헌 기록이 있는데, 알고 그랬다면 사기"라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안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8일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선돌은 선사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을 말한다.
그동안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선돌에서 유래했다.
기록만 있을 뿐 최근까지 선돌 두 개 모두 찾아볼 수 없었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지도 더 조사가 필요하다.
윗선돌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아랫선돌을 찾는데 참고한 문헌과 해석이 달라 문제가 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갑) 의원과 함께 선돌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달 초 호명산 3부 능선 부근에서 높이 4∼5m의 선돌로 추정되는 돌을 발견했다.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도 있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2007년), 세종대 교수가 쓴 논문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2008년), 의정부시와 의정문화원이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2014년)를 토대로 "그동안 문헌에 기록되거나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선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문헌에는 아랫선돌 높이를 1.8m로 기록하고 있다.
안 시장은 이에 대해 지난 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신곡권역 주요 현안 주민 설명회에서 "문화재적 식견이나 확인도 없이 최초로 발견한 유물이라고 한다"며 시민단체의 주장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알고 그랬다면 사기고,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이라며 "사실과 관계없는 황당한 일들이 의정부에서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의정부의 뿌리'(1985년)와 '의정부 지명유래'(2007년), 주민 증언 등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의정부 지명유래'에는 '선돌은 마을 뒷산에 큰 선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돼 있다.
바로 '마을 뒷산'이 호명산이고 '큰 선돌'은 시민단체가 새로 발견했다고 주장한 선돌이라는 게 의정부시의 판단이다.
결국 "'의정부시사' 등에 기록된 아랫선돌과 다른 선돌"이라는 주장과 "'의정부 지명유래'에 나오는 뒷산 큰 선돌이 아랫선돌"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지난 7일 안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고소했다.
혜문 대표는 고소장에서 "(안 시장이) 실명을 언급하면서 '알고 했다면 사기', '한심하다', '사실과 다른 황당한 일'이란 표현으로 고소인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안 시장이 제시한 근거는 모두 허위이거나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선돌을 기록한 문헌에 차이가 있어 다른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부시사'보다 '의정부 지명유래'가 더 정확하다고 판단, 문헌 정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시장 고소
경기 의정부에서 한 시민단체가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선돌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자 의정부시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적"이라고 주장했으나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미 문헌 기록이 있는데, 알고 그랬다면 사기"라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안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8일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선돌은 선사시대 자연석이나 약간 다듬은 돌기둥을 땅 위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세운 거석(巨石)을 말한다.
그동안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선돌에서 유래했다.
기록만 있을 뿐 최근까지 선돌 두 개 모두 찾아볼 수 없었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지도 더 조사가 필요하다.
윗선돌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아랫선돌을 찾는데 참고한 문헌과 해석이 달라 문제가 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갑) 의원과 함께 선돌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달 초 호명산 3부 능선 부근에서 높이 4∼5m의 선돌로 추정되는 돌을 발견했다.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도 있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2007년), 세종대 교수가 쓴 논문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2008년), 의정부시와 의정문화원이 발행한 '의정부시사'(議政府市史·2014년)를 토대로 "그동안 문헌에 기록되거나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선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문헌에는 아랫선돌 높이를 1.8m로 기록하고 있다.
안 시장은 이에 대해 지난 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신곡권역 주요 현안 주민 설명회에서 "문화재적 식견이나 확인도 없이 최초로 발견한 유물이라고 한다"며 시민단체의 주장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알고 그랬다면 사기고,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이라며 "사실과 관계없는 황당한 일들이 의정부에서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의정부의 뿌리'(1985년)와 '의정부 지명유래'(2007년), 주민 증언 등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의정부 지명유래'에는 '선돌은 마을 뒷산에 큰 선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돼 있다.
바로 '마을 뒷산'이 호명산이고 '큰 선돌'은 시민단체가 새로 발견했다고 주장한 선돌이라는 게 의정부시의 판단이다.
결국 "'의정부시사' 등에 기록된 아랫선돌과 다른 선돌"이라는 주장과 "'의정부 지명유래'에 나오는 뒷산 큰 선돌이 아랫선돌"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지난 7일 안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고소했다.
혜문 대표는 고소장에서 "(안 시장이) 실명을 언급하면서 '알고 했다면 사기', '한심하다', '사실과 다른 황당한 일'이란 표현으로 고소인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안 시장이 제시한 근거는 모두 허위이거나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선돌을 기록한 문헌에 차이가 있어 다른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부시사'보다 '의정부 지명유래'가 더 정확하다고 판단, 문헌 정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