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흥업소 일하던 태국인들 몰래 귀국 뒤 줄줄이 확진 '빨간 불'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통로가 될 위험이 있는 미얀마 국경지대 '구멍' 감시를 대폭 강화한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정부 팟캐스트에 출연,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몰래 귀국하는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무책임한 만큼,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길로 이용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항공 사진이나 드론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추가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24시간 내내 순찰 강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 발언은 최근 국경 인근 미얀마 타칠레익주 호텔 내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던 태국인들 중 다수가 몰래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재확산 논란이 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들은 정부 시설에서의 14일 격리를 피하려고 검문소가 아니라 국경을 따라 나 있는 강이나 숲을 통해 몰래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사전 연락을 취해 태국 쪽 강이나 숲 쪽에 오토바이를 대기시킨 뒤 치앙라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총리는 이와 관련해 태국 밀입국을 돕는 조직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며, 이와 관련된 공무원들도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밀입국자 대부분이 들어온 북부 치앙라이주나 치앙마이주에서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이는 데 대해서는 "현재 재확산 상황은 아니며, 이들이 슈퍼 전파자도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4일 이후 타칠레익주 유흥업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었고, 이 중 26명은 치앙라이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A 호텔은 대규모 유흥업소가 함께 운영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일하다가 검문소 또는 강이나 숲을 통해 귀국한 태국인 여성 10여 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호텔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주장과 함께 미얀마군 인사들이 드나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