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예술'로 만들어"
금속기둥 정체를 두고 외계인 소행설까지 나온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등장한 금속기둥은 예술가 4명이 제작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주 아타스타데로에 등장한 금속 구조물의 제작자들이 신원을 공개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이드 매켄지 등 이 지역 예술가 4명은 파인산 정상에 세워진 금속 삼각기둥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이들은 "처음에 유타주에서 금속기둥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흥미를 느꼈다"며 "루마니아에서 두 번째 기둥이 등장했을 때 우리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높이 10피트(약 3m), 너비 18인치(약 45㎝)의 스테인리스 삼각기둥을 세웠고 이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튿날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남성들이 "그리스도는 왕",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우선)"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기둥을 치우고 나무 십자가를 세웠다.

하지만 이 십자가도 얼마 되지 않아 사라졌다.

매켄지 등은 "처음에는 게릴라 예술을 의도해 만들었지만, 누군가 악한 의도로 치워버리고 나니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품'이 철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에는 아래에 500파운드(약 227㎏) 무게의 콘크리트를 붙였다.

매켄지는 새로운 금속기둥을 설치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들은 그러나 다른 기둥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유타주 사막에서 높이 3.6m의 금속 삼각기둥이 발견된 데 이어 27일에는 루마니아 북동부 산악지대 네암츠에서 비슷한 기둥이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기둥은 모두 홀연히 사라졌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라스베이거스 프리몬트 길거리 체험 구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금속기둥이 나타났고 5일에는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리스 국립공원에서도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