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제조업 회복흐름에도 코로나 재확산에 경기 부진 지속"
우리나라 경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수요 개선에 따른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도 상품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제조업은 주가지수와 원화가치 상승 등 제조업 관련 경기 지표를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1월 중순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지적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1월 14일 이후 200명을 넘어선 뒤 600명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2단계에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2.5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또 11월 중순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의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의 하방압력이 빠르게 늘어났다.

KDI는 "11월 중순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난 2~3월과 8~9월에 비해 광범위하고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수 경기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됨에 따라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월 전산업생산은 2.7% 감소했으나 명절 이동에 따른 영향을 배제한 9~10월 평균으로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며 제한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비스업생산(0.1%→-2.5%)이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11월 19일 1.5단계, 11월 24일 2단계)됨에 따라 11월 이후 서비스업의 부진이 다시 심화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수출은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유지되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KDI는 "11월 수출은 전월(-3.8%)의 일시적인 감소에서 4.0%의 증가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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