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미국이 중재 시도
사우디 외무, '카타르 단교 사태' 해결 낙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가 4일(현지시간) 3년이 넘은 카타르와의 단교 사태 해결에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고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르한 왕자는 이날 이탈리아가 개최한 연례 회의 '지중해 대화'에서 카타르 단교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중대한 진전을 봤다"며 쿠웨이트 정부 노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진전이 최종적인 합의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나는 모두가 만족하는 최종적인 합의에 가까이 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낙관적이다"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나세르 무함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도 이날 카타르 단교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쿠웨이트는 카타르와 사우디의 화해를 위한 중재를 시도해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지난 2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카타르 정부와 단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가 카타르와 화해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지만 다른 단교 국가인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는 당장 협상에서 진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앞서 이집트, 사우디, UAE, 바레인은 2017년 6월 테러조직 지원, 이란과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했고 테러그룹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