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감염 후 "심리 준비 불가능" 연기 요청
미 테네시주 코로나19 여파로 사형 집행 보류
미국 테네시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형 집행을 보류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네시주 대법원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추가적인 명령이 있을 때까지 사형수 바이런 블랙에 대한 형 집행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블랙은 지난 1988년 여자친구와 두 딸을 살해한 혐의로 내슈빌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그는 당초 올해 10월 8일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에 의해 형 집행이 내년 4월 8일까지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 블랙의 변호인이 다른 의뢰인을 접견하다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추가로 집행 연기를 요청했다.

당시 변호인은 코로나19에 감염돼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정신감정 심리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테네시주 법무부는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최장 6주에 불과하다며 반박에 나섰으나, 결국 대법원은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테네시주에서는 블랙 외에도 3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이 보류된 상태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7월과 11월에 각각 한명의 사형수에 대한 집행을 유예했으며, 주 대법원도 다른 한명에 대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