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수 부풀리기 의혹 반박…"반대 민원으로 학업 방해"

경기도 시흥 목감고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4일 "신청·지정 절차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내년부터 혁신학교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교육당국에 전달했다.

안병국 목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이날 도교육청을 방문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학교 신청은 교사와 학부모가 정할 문제이지 지역주민이 가타부타 이야기할 주체가 아니다"며 "학교에 찾아오는 등 불필요한 민원으로 학생 수업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주민들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학교가 하루빨리 안정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획대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근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혁신학교 신청 과정에 '조작'이나 '부풀리기'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학교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며 "실수나 착오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목감고는 지난 7월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136명 중 126명이 동의(92.6%)했다며 도교육청에 혁신학교 지정을 신청해 2021년부터 4년간 혁신학교 지위를 얻었다.

시흥 목감고 학부모들 "혁신학교 지정 계획대로 진행돼야"
이 과정에서 신청서에 적힌 학부모 동의 수치(참여인원, 동의 인원수, 동의율)와 혁신학교 신청 전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 제출된 수치(참여인원 58명, 동의인원수 53명, 동의율 91.4%)가 달랐다는 사실이 지역 주민들의 정보공개 청구로 알려지면서 '학부모 동의 인원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의혹을 제기한 목감학부모연대는 대체로 인근 지역 주민이자 초·중학생 학부모들로 구성된 단체다.

안 위원장은 "재학생 학부모 중에도 반대하는 분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찬성한다"며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되면 업무가 늘어날 텐데도 찬성해준 교사들이 감사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목감고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등은 이날 도교육청을 방문해 이 같은 학부모 의견을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목감고의 혁신학교 신청과정에 대해 제기된 부분을 법적으로 검토한 뒤 지정 취소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