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70대 확진자 병문안 온 이웃 주민과 간병 돕던 동생 '양성'
'코로나 청정' 정선서 2명 확진…사북읍 이동 제한 조치(종합)
강원도 내 마지막 '코로나 청정' 지역인 강원 정선에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정선군은 이날 60대 주민 A씨와 B씨 등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C씨 병문안을 다녀온 이웃 주민과 병간호를 돕던 동생이다.

A씨와 B씨는 정선 1번과 2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해 온 정선은 11개월 만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강원도 내 18개 모든 시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최승준 정선군수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북읍 전 지역에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최 군수는 "코로나19로부터 청정 정선을 지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생각하면 허탈함을 감출 수 없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자세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C씨가 서울로 가기 전 세 차례 방문한 군립병원의 CCTV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며 "다만 C씨의 자택에 병문안 온 주민 50여 명 이외에 특정되지 않은 주민이 더 있어 이 부분 역학조사와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청정' 정선서 2명 확진…사북읍 이동 제한 조치(종합)
이와 함께 정선군은 고한 사북보건지소를 선별진료소로 추가 설치·운영하면서 확진자와 직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체 검사하고 있다.

또 밀접접촉자 분류 후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도사곡 휴양림'을 자가격리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사북읍 전 지역은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이동을 제한했다.

이 밖에 확진자들과 접촉 우려가 큰 노인 일자리 사업은 잠정 중단했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C씨는 정선 주민이지만 서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정선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고 서울 번호가 부여된다.

C씨는 지난 2일 정선 자택에서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날 검체 검사 결과 확진됐다.

C씨는 지난달 17일 정선군보건소에서 유료로 시행한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병 수술을 받고서 같은 달 27일 퇴원 후 자택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밤사이 발생한 정선 확진자 2명을 포함해 강원 누적 확진자는 68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청정' 정선서 2명 확진…사북읍 이동 제한 조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