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태양광 발전 산업…美 엔페이즈, 中 융기실리콘자재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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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칼럼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태양광 발전 원가 하락과 각국의 정책 변화, ESS(Energy Storage System)의 확대 등으로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태양광 발전은 원가가 높아 정부의 지원 정책에 크게 의존했다. 정책이 바뀔 때마다 수요의 변동성이 컸고 예측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태양광 발전 원가는 82%나 하락(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추정)했다.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수요가 형성될 수 있는 그리드 패리티에 다가가고 있다. 이제 태양광 수요는 전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 등에서 보조금 없는 프로젝트도 대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점에 글로벌 리더쉽이 전환되고 있음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유럽은 팬더믹 이후 경기 부양 정책의 핵심에 녹색 성장을 두고 있고 미국은 바이든 당선으로 향후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2035년까지 미국 전력 생산을 100% 클린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풍력 설치를 대폭 늘려야 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리더십 변화로 이머징 국가의 정책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국가에서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붙이는 관세를 말한다. 최근 중국이 2060년 탄소 중립 선언을 한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가속화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이 비칠 때만 발전이 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전력망에 부담이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ESS(Energy Storage System)다. 문제는 전력을 저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너무 비쌌다는 것이었는데, 전기차의 발전과 함께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ESS가 결합되면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나의 완전한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로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회사에서부터 웨에퍼, 셀/모듈, 글래스, 인버터, 설치 업체 등이 있다. 이 중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는 미국의 분산형 인버터 기업인 엔페이즈와 솔라에지테크놀로지스다.
인버터란 직류로 생산되는 태양광 전력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로 바꾸어주는 부품이다. 통상 전체 태양광 시스템에 하나의 인버터를 사용하는 중앙 집중형 인버터를 사용하는데, 엔페이즈 등은 각 태양광 패널에 소형 인버터나 컨트롤러를 설치해 전체 시스템의 발전량을 높일 수 있는 분산형 인버터를 출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미 미국의 주거용 태양광 시장은 80% 이상 잠식했고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나아가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 유틸리티용 인버터도 출시해 나가면서 타겟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SS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페이즈는 2020년 7월 ESS 결합 제품인 Encharge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은 기존 분산형 인버터 대비 가구당 매출액이 4~5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 최근 산불, 태풍 등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미국의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엔페이즈는 당초 4분기 ESS 채택 비율이 5%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8~10% 수준으로 이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SS 시장은 이제 막 개화되는 단계로 향후 수년간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모듈, 글래스 등 업스트림 영역은 높은 원가 경쟁력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고효율 모노 웨이퍼/셀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는 융기실리콘자재, 과점 시장인 태양광 글래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의광능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업스트림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로 글로벌 X China Clean Energy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경제성 확보, 글로벌 정책 리더쉽의 전환, 그리고 ESS라는 보완재의 등장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글로벌 발전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IEA 추정)으로 성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과거 태양광 발전은 원가가 높아 정부의 지원 정책에 크게 의존했다. 정책이 바뀔 때마다 수요의 변동성이 컸고 예측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태양광 발전 원가는 82%나 하락(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추정)했다.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수요가 형성될 수 있는 그리드 패리티에 다가가고 있다. 이제 태양광 수요는 전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 등에서 보조금 없는 프로젝트도 대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점에 글로벌 리더쉽이 전환되고 있음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유럽은 팬더믹 이후 경기 부양 정책의 핵심에 녹색 성장을 두고 있고 미국은 바이든 당선으로 향후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2035년까지 미국 전력 생산을 100% 클린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풍력 설치를 대폭 늘려야 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리더십 변화로 이머징 국가의 정책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국가에서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붙이는 관세를 말한다. 최근 중국이 2060년 탄소 중립 선언을 한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가속화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이 비칠 때만 발전이 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전력망에 부담이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ESS(Energy Storage System)다. 문제는 전력을 저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너무 비쌌다는 것이었는데, 전기차의 발전과 함께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ESS가 결합되면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나의 완전한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로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회사에서부터 웨에퍼, 셀/모듈, 글래스, 인버터, 설치 업체 등이 있다. 이 중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는 미국의 분산형 인버터 기업인 엔페이즈와 솔라에지테크놀로지스다.
인버터란 직류로 생산되는 태양광 전력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로 바꾸어주는 부품이다. 통상 전체 태양광 시스템에 하나의 인버터를 사용하는 중앙 집중형 인버터를 사용하는데, 엔페이즈 등은 각 태양광 패널에 소형 인버터나 컨트롤러를 설치해 전체 시스템의 발전량을 높일 수 있는 분산형 인버터를 출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미 미국의 주거용 태양광 시장은 80% 이상 잠식했고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나아가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 유틸리티용 인버터도 출시해 나가면서 타겟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SS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페이즈는 2020년 7월 ESS 결합 제품인 Encharge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은 기존 분산형 인버터 대비 가구당 매출액이 4~5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 최근 산불, 태풍 등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미국의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엔페이즈는 당초 4분기 ESS 채택 비율이 5%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8~10% 수준으로 이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SS 시장은 이제 막 개화되는 단계로 향후 수년간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모듈, 글래스 등 업스트림 영역은 높은 원가 경쟁력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고효율 모노 웨이퍼/셀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는 융기실리콘자재, 과점 시장인 태양광 글래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의광능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업스트림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로 글로벌 X China Clean Energy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경제성 확보, 글로벌 정책 리더쉽의 전환, 그리고 ESS라는 보완재의 등장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글로벌 발전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IEA 추정)으로 성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