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탄생·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 = 노혜경 지음.
조선 시대 영조와 정조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를 비정하게 죽인 군주로, 정조는 인품 좋고 너그러운 군주로 그려진다.

하지만 책은 이런 인상평에서 벗어나 두 군주의 진짜 모습을 찾으려 시도한다.

책은 무수리 출신 모친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던 영조가 계층의 상하를 떠나 공평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 정조가 자기 생각을 확정해놓고 신하들을 말판 위의 말처럼 여기면서 때론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개혁 정책이 흘러가곤 했다는 점 등을 설명한다.

호서대 혁신융합학부 교수인 저자는 두 인물의 리더십 특색이 드러나는 50가지 장면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그 분석을 종합해 '정치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살핀다.

두 인물의 리더십이 오늘날의 리더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함께 고찰한다.

뜨인돌. 344쪽. 1만6천원.
[신간]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
▲ 부산의 탄생 = 유승훈 지음.
민속학자인 저자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무역항인 부산이 조선과 근대, 현대를 거쳐 변화하는 과정을 정리했다.

부산의 위상은 지리적 특성과 쌓인 시간, 그 공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역사가 모인 결과라고 말한다.

책은 부산이 안으로는 누룽지를 끓이고 밖으로는 방을 데운 가마솥처럼 역사의 중대한 순간마다 외부의 뜨거운 변화와 아픔을 끌어안았다고 설명한다.

6·25 전쟁 발발 당시 이승만 정부가 부산을 임시수도로 공포하면서 3년 가까이 임시수도로 기능을 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저자는 오늘날의 한국은 서울뿐만 아니라 치열했던 지방사의 조각들이 모여 완성됐다며, 지방의 역사를 일부의 역사로 치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책 곳곳에 담긴 그림과 사진들은 부산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생각의힘. 512쪽. 2만원.
[신간]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
▲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 구정은·이지선 지음.
신문사 기자 출신의 저자들이 여성과 이주민, 원주민, 성 소수자 등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기회를 잡기 어려운 사람들과 평화, 민주주의, 자유, 평등, 공생 등 가치를 말하기 위해 사람들의 말을 정리했다.

201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마 보위,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헬렌 켈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기도 했던 가톨릭 사제 대니얼 베리건 등에 대한 24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들은 연설, 법정 진술, 성명, 인터뷰 등 24명의 인물이 던진 말을 따라가면서 그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과 현재를 엮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책은 국제 이슈에서 우리가 놓친 세계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개별 현장에 말하는 메시지에 주목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후마니타스. 392쪽. 1만8천원.
[신간]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