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끌벅적 응원 사라진 시험장…수험생들 조용히 입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울산에서는 '수능 응원'이 사라진 가운데 수험생들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험장으로 입실했다.

이날 울산여고 앞에는 시험장 입실 가능 시각인 오전 6시 30분께부터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매서운 수능 한파에 패딩과 두꺼운 코트 등으로 무장한 수험생들은 시험장 안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 수십 명이 찾아와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교문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이던 곳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울산시교육청이 후배들의 수능 시험장 앞 응원 자제를 당부하면서 예년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일부 수험생은 배웅을 나온 가족이나 몇몇 교사들 격려를 받으며 들어갔다.

한 교사는 수험생에게 "시험 중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문 앞까지 배웅하는 가족 모습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아이나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무사히 시험을 잘 끝내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문 앞에는 경찰관과 배움터 지킴이만 서서 수험생들은 안내했다.

배움터 지킴이 A씨는 수험생들에게 "화이팅"이라고 말하며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

A씨는 "예년 같았으면 수험생들이 응원으로 힘을 받으며 입실했을 텐데 올해는 썰렁한 느낌마저 든다"며 "수험생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싶은 마음에 '화이팅'을 외쳤다"고 말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중구 약사고를 찾아 '마스크 착용 잊지 마세요', '안전하게 자신 있게' 등이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울산에서는 일반 시험장 26곳, 별도 시험장 1곳, 병원 시험장 2곳에서 수능이 치러진다.

울산에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수험생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