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인상 받지 않도록 주의 기울여 출제"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올해 재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문제가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3일 밝혔다.

검토위원장인 정인실 한서대 교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격차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 위원장 등과 문답.
-- 코로나19로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겨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지난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평가 점수가 예년보다 낮았나.

▲ (민찬홍) 6월과 9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재학생들 사이에서의 성적 분포도 예년과 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출제에 있어 예년 기조를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두되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

--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사항은 없는지.
▲ (정인실) 올해 6, 9월 모의평가는 2020학년도 수능 수준의 난도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출제됐다.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이 다른 것이 발견되지 않았고 올해 응시자들 사이에 성적 양극화도 보이지 않는다.

수능은 성취도 평가가 아니라 대입전형 자료라는 점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려고 했다.

-- 코로나19를 염두에 두지 않고 출제했다고 생각해도 되나.

▲ (민찬홍) 예년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는 것이 중심 틀이었고 출제진과 검토진, 각 영역 위원장과 위원들 전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처음 출제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예년의 변별력을 유지하려고 했다.

-- 학생들이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었나.

▲ (민찬홍) 영역별로 예년과 같은 식으로 출제하되 검토진이 어렵다고 반응 보이는 문제를 수정하는 데 신경을 썼다.

문항의 난도는 일반적으로 정답이 있고 경쟁력 있는 오답이 있는지, 몇 개나 되는지 등에 의해 정해진다.

이를 통해 최종 결과물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는 뜻이다.

-- 2019학년도 수능은 매우 어려웠는데.
▲ (민찬홍) 2019학년도 수능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사회적 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그러한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뤄졌고 올해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려고 애썼다.

--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출제 기조는.
▲ (민찬홍) 영어영역은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려서 예년의 기조, 즉 작년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되 특별히 등급 간 인원수를 조정하거나 하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 출제위원들의 합숙 시 코로나19 방역이나 건강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 (민찬홍) 입소 당시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출제위원 간 접촉을 최대한 자제했다.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다.

그런데도 마스크 착용, 동선 파악을 위한 카드 체크, 식당에서 테이블에 칸막이 설치 후 일렬로 식사, 서로 시간 조정하면서 식사하는 방식으로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출제했다.

출제위원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는 한 명도 없다.

-- 올해 수능에도 난이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나.

▲ (성기선 평가위원장) 6월, 9월 모의평가를 기초로 해서 출제했기 때문에 난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