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충북도내 38개 시험장은 떠들썩한 응원전 없이 차분했다.

[수능] 주먹인사·휴대폰 문구 응원…충북시험장 차분한 입실
56시험지구 제16시험장인 청주 일신여고 앞에서는 교사 10여명이 수험생 제자에게 일일이 주먹인사를 하며 격려했다.

이날 오전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탓에 가벼운 담요나 핫팩 등을 들고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건물 현관에 설치된 화상 카메라로 발열여부를 체크한 뒤 시험실에 입실했다.

제17시험장인 청주외국어고 앞에서는 교사들이 휴대전화 화면에 '오송고 홧팅', '청여고 힘내!' 등의 문구를 띄워 놓고 제자들을 응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제천의 시험장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자녀들의 입실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학부모들만 눈에 띌 뿐 별다른 응원전이 없었다.

제천에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A학생이 119구급대 도움을 받아 제천중학교에 설치된 별도의 시험장에 입실했다.

충북에는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 4개의 별도 시험장이 마련됐다.

[수능] 주먹인사·휴대폰 문구 응원…충북시험장 차분한 입실
59시험지구 제1시험장인 옥천고도 응원전 없이 조용했고, 교문 주변에 '수험생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동안 수고했고 능력을 보여줘' 등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원했다.

일부는 자녀들이 모두 입실한 뒤에도 한동안 학교 앞을 떠나지 못했다.

학부모 채모(46·청주 상당구 용정동)씨는 "코로나19로 수능을 앞두고 1주일가량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