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 논란 의식?…배민 "사업 전략 차원"
'B마트' 부산·대구서 한 달 만에 철수…배경은
국내 배달 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야심 차게 선보인 장보기 배달 서비스 'B마트'가 부산·대구 지역에서 한 달 만에 철수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B마트 부산 해운대점과 대구 동부점은 이달 중 영업을 종료한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B마트가 이 2곳 밖에 없으며 지난달 문을 열었다.

B마트 측은 영업 종료 계획을 해당 점포 배송을 맡은 라이더(배달대행기사)에게 공지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생필품과 식품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을 직매입해 앱을 통해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다.

2018년 서울 송파구에서 '배민 마트'로 선보인 것을 지난해 12월 B마트로 개편한 뒤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마트 장보기 서비스는 업체에서 정한 배송 시간에 맞춰 배달이 이뤄지다 보니 몇 시간 기다려야 하지만, B마트는 구매 액수와 관계없이 '즉시 배송'을 한다.

배달의민족은 대구와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을 놓고 배달의민족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유통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해운대 이외 지역에서 B마트 개점을 추진하다가 백지화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B마트 지방 철수는 단순히 사업 전략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효율적인 지역 진출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것"이라며 "시장 분석, 상품 구성,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다시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