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4인 신작 공개…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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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애·이슬기·정윤석·정희승 4인전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의 후보 작가 4명이 최종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0' 전은 김민애, 이슬기, 정윤석, 정희승의 작품을 소개한다.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은 해마다 4명의 후원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를 거쳐 최종 1명을 뽑는다.
올해 후보 4명은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김민애의 신작 '1. 안녕하세요 2. Hello'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전시실의 독특한 건축구조를 이용한 조각과 구조물로 이뤄졌다.
각 구성요소가 서로 연결 고리를 가지며 공간과 구조물, 작품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 전시장에서 열렸던 전시 '낯선 전쟁'에 출품된 중국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벽면 작업 '폭탄' 일부를 그대로 남겨 두고, 작가가 폭탄 형태의 조각을 새로 제작하는 식이다.
길쭉한 모양의 폭탄 옆에는 대형 볼펜 조각이 놓였다.
이러한 의도적인 작위적 설정으로 작가는 '조각이 주어진 환경이나 맥락과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이슬기의 신작 '동동다리거리'는 전통 건축과 공예, 민속적 요소들을 이용해 전시장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
한국의 전통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작품으로, 달의 회전과 민요 장단을 문살의 형태에 반영해 전시장 문을 상징하는 벽화로 표현했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작가의 지인들이 미국, 스위스, 포르투갈, 덴마크 등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강물이 담긴 유리 용기들이 걸려 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정윤석은 장편 영화 한 편과 사진. 영상 설치로 구성된 '내일'을 선보인다.
영화는 인간과 닮은 인간의 대체물들을 만들거나 소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 전반부는 여성 신체와 유사한 인형 '섹스돌'을 만드는 중국 공장의 노동 현장 풍경을 보여주고, 후반부는 일본에서 인형과 함께 사는 인물 센지와 인공지능 로봇을 정치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인물 '마츠다'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작가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들이 선택하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희승은 사진과 글, 음악이 혼합된 설치 작품에 동료 예술가 24명과 나눈 삶과 예술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신작 '침몰하는 배에서 함께 추는 춤'과 '알콜중독자와 천사들을 위한 시'는 각각 사진과 텍스트를 주된 매체로 삼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하나의 설치 작업이다.
동료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 그들의 일상이나 작업에서 추출한 사물이나 대상의 이미지,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나눈 대화 속 문구 등의 형태로 전환됐다.
전시장에 흐르는 선우정아의 노래 'Row, Row, Row your boat'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각 4천만원의 창작후원금을 받아 신작을 제작했으며, '2020 올해의 작가'로 최종 선정되면 상금 1천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전시는 내년 4월 4일까지.
/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의 후보 작가 4명이 최종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0' 전은 김민애, 이슬기, 정윤석, 정희승의 작품을 소개한다.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은 해마다 4명의 후원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를 거쳐 최종 1명을 뽑는다.
올해 후보 4명은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김민애의 신작 '1. 안녕하세요 2. Hello'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전시실의 독특한 건축구조를 이용한 조각과 구조물로 이뤄졌다.
각 구성요소가 서로 연결 고리를 가지며 공간과 구조물, 작품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 전시장에서 열렸던 전시 '낯선 전쟁'에 출품된 중국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벽면 작업 '폭탄' 일부를 그대로 남겨 두고, 작가가 폭탄 형태의 조각을 새로 제작하는 식이다.
길쭉한 모양의 폭탄 옆에는 대형 볼펜 조각이 놓였다.
이러한 의도적인 작위적 설정으로 작가는 '조각이 주어진 환경이나 맥락과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이슬기의 신작 '동동다리거리'는 전통 건축과 공예, 민속적 요소들을 이용해 전시장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
한국의 전통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작품으로, 달의 회전과 민요 장단을 문살의 형태에 반영해 전시장 문을 상징하는 벽화로 표현했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작가의 지인들이 미국, 스위스, 포르투갈, 덴마크 등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강물이 담긴 유리 용기들이 걸려 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정윤석은 장편 영화 한 편과 사진. 영상 설치로 구성된 '내일'을 선보인다.
영화는 인간과 닮은 인간의 대체물들을 만들거나 소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 전반부는 여성 신체와 유사한 인형 '섹스돌'을 만드는 중국 공장의 노동 현장 풍경을 보여주고, 후반부는 일본에서 인형과 함께 사는 인물 센지와 인공지능 로봇을 정치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인물 '마츠다'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작가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들이 선택하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희승은 사진과 글, 음악이 혼합된 설치 작품에 동료 예술가 24명과 나눈 삶과 예술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신작 '침몰하는 배에서 함께 추는 춤'과 '알콜중독자와 천사들을 위한 시'는 각각 사진과 텍스트를 주된 매체로 삼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하나의 설치 작업이다.
동료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 그들의 일상이나 작업에서 추출한 사물이나 대상의 이미지,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나눈 대화 속 문구 등의 형태로 전환됐다.
전시장에 흐르는 선우정아의 노래 'Row, Row, Row your boat'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각 4천만원의 창작후원금을 받아 신작을 제작했으며, '2020 올해의 작가'로 최종 선정되면 상금 1천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전시는 내년 4월 4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