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의 수도 메트로 마닐라에서 올해 성탄절에는 공공장소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듯하다.

메트로 마닐라에 속한 17개 시의 시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성탄절 방역 수칙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드윈 올리바레스 파라냐케시 시장은 "메트로 마닐라의 모든 시장이 공공장소와 관공서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 마닐라 시장협의회 의장인 올리바레스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장협의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공공장소에서) 캐럴을 부르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도 10명 이상의 모임을 제한하는 규정 때문에 성탄 축하 행사 개최가 자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메트로 마닐라와 인근 지역, 다바오시 등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연말까지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유지하기로 했다.

GCQ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운행과 식당 등 상업시설의 영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종교행사에도 수용가능 인원의 10%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8개월 이상 마닐라를 중심으로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하고 있으나 최근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이상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43만명을 초과했다.

필리핀 마닐라서 올해는 크리스마스 캐럴 안 들릴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