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나흘 동안 멸종 위기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 5구가 발견됐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2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 앞 해안가 돌고래 사체가 있다는 주민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돌고래는 길이 130㎝, 폭 60㎝, 무게 30㎏가량의 수컷 상괭이로 확인됐으며 불법 포획의 흔적은 없었다.

이 상괭이는 부패가 심한 상태였으며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은 이 상괭이가 죽은 지 15일가량 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제주시 용담동과 구좌읍 동복리 해안, 2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건입동 해안에서 각각 상괭이 사체 1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이번 건을 포함해 모두 31건이다.

돌고래연구팀은 상괭이가 먹이를 잡는 과정에서 어선에 걸리거나 혼획돼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돌고래연구팀은 또 상대적으로 다른 돌고래와 비교해 상괭이 사체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서 "제주에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해녀가 조업하는 제주 연안에서 주로 활동해 그물에 걸릴 일이 적다"며 "참돌고래의 경우 주로 동해에 형성되는 오징어 어장을 쫓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조선 시대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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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