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닫아야"vs"부분 개장하자" 코로나에 갈라진 유럽의 겨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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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스위스, 성탄 대목 맞아 개장 주장…독일·이탈리아 반대
"리프트·술집 운영 안하고 개장" 예고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겨울 '진앙'으로 지목된 일부 스키장이 '시즌'을 맞아 개장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프스산맥에 걸친 스키장과 휴양 시설을 찾는 관광객으로 겨울철 대목을 맞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일부 스키 리조트가 다음 달 제한적이지만 문을 다시 열려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심각한 상황이지만 스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성탄과 신년 연휴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스키 리조트 개장 시기와 범위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스키 리프트를 가동하지 않고, 파티를 하지 못하도록 술집을 열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조건부 개장을 검토 중이다.
오스트리아 관광부는 "스키를 타는 도중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지만 이후 이어지는 파티에서 감염 우려가 크다"라며 "그런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도 구체적인 날짜는 적시하지 않은 채 성탄 연휴에 스키장의 영업이 가능하다면서도 리프트와 같은 단체 이용 시설은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페인도 스키장 개장을 바라는 쪽이다.
카탈루냐주의 리조트들은 이동제한이 풀리는 12월 21일부터 개장을 원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보다도 앞당겨 개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3월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이쉬글 스키 리조트가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이 지역의 한 술집 종업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6천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감염자가 약 50개국으로 퍼졌고 초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불가리아에서도 주요 리조트들이 "개장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며 강행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을 일으킨 주범은 스키가 아니라 스키가 끝나고 열리는 파티"라고 말했다.
스키장이 유명한 주변 국가로 관광객이 많이 가는 독일, 이탈리아는 개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적어도 1월 초까지는 스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 "유럽의 모든 스키 리조트를 폐쇄할지를 투표로 결정하도록 힘쓰겠다"라며 "오스트리아는 스키 리조트를 폐쇄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다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27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독일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1천576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0만5천307명이 됐다.
독일측 입장에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다"라며 성탄·신년 연휴 기간 스키장 운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U는 스키 리조트를 강제로 폐쇄할 권한이나 이를 중재할 협상에 책임이 없는 데다 폐쇄하기로 합의해도 스위스는 회원국도 아니라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WP는 "독일, 프랑스 등 경제 규모가 큰 곳은 스키 리조트를 조기에 개장하는 경제적 이익보다 이들 시설이 코로나19의 진앙이 될 때 입는 피해가 더 크다고 보지만 겨울 스포츠에 경제를 더 의존하는 오스트리아, 스위스는 폐쇄할 때 큰 손실을 본다"라고 해설했다.
인구 900만의 오스트리아의 경우 스키와 같은 겨울 스포츠와 휴양으로 얻는 소득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일자리 23만개를 차지한다.
게르노트 브뤼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EU가 스키장을 계속 폐쇄하라고 강제한다면 20억 유로(약 2조6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다"라며 "이게 EU가 원하는 일이라면 이 금액만큼 보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한 주 간 인구 10만명당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오스트리아가 359명, 스위스가 330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333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각하다.
아직 고민 중인 나라들도 많다.
슬로베니아에서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대중교통 제한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개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리조트들 대부분은 12월까지는 관광객 유입이 허용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인공눈 준비 등에 이미 착수했다.
/연합뉴스
"리프트·술집 운영 안하고 개장" 예고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겨울 '진앙'으로 지목된 일부 스키장이 '시즌'을 맞아 개장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프스산맥에 걸친 스키장과 휴양 시설을 찾는 관광객으로 겨울철 대목을 맞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일부 스키 리조트가 다음 달 제한적이지만 문을 다시 열려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심각한 상황이지만 스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성탄과 신년 연휴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스키 리조트 개장 시기와 범위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스키 리프트를 가동하지 않고, 파티를 하지 못하도록 술집을 열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조건부 개장을 검토 중이다.
오스트리아 관광부는 "스키를 타는 도중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지만 이후 이어지는 파티에서 감염 우려가 크다"라며 "그런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도 구체적인 날짜는 적시하지 않은 채 성탄 연휴에 스키장의 영업이 가능하다면서도 리프트와 같은 단체 이용 시설은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페인도 스키장 개장을 바라는 쪽이다.
카탈루냐주의 리조트들은 이동제한이 풀리는 12월 21일부터 개장을 원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보다도 앞당겨 개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3월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이쉬글 스키 리조트가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이 지역의 한 술집 종업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6천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감염자가 약 50개국으로 퍼졌고 초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불가리아에서도 주요 리조트들이 "개장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며 강행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을 일으킨 주범은 스키가 아니라 스키가 끝나고 열리는 파티"라고 말했다.
스키장이 유명한 주변 국가로 관광객이 많이 가는 독일, 이탈리아는 개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적어도 1월 초까지는 스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 "유럽의 모든 스키 리조트를 폐쇄할지를 투표로 결정하도록 힘쓰겠다"라며 "오스트리아는 스키 리조트를 폐쇄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다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27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독일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1천576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0만5천307명이 됐다.
독일측 입장에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다"라며 성탄·신년 연휴 기간 스키장 운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U는 스키 리조트를 강제로 폐쇄할 권한이나 이를 중재할 협상에 책임이 없는 데다 폐쇄하기로 합의해도 스위스는 회원국도 아니라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WP는 "독일, 프랑스 등 경제 규모가 큰 곳은 스키 리조트를 조기에 개장하는 경제적 이익보다 이들 시설이 코로나19의 진앙이 될 때 입는 피해가 더 크다고 보지만 겨울 스포츠에 경제를 더 의존하는 오스트리아, 스위스는 폐쇄할 때 큰 손실을 본다"라고 해설했다.
인구 900만의 오스트리아의 경우 스키와 같은 겨울 스포츠와 휴양으로 얻는 소득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일자리 23만개를 차지한다.
게르노트 브뤼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EU가 스키장을 계속 폐쇄하라고 강제한다면 20억 유로(약 2조6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다"라며 "이게 EU가 원하는 일이라면 이 금액만큼 보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한 주 간 인구 10만명당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오스트리아가 359명, 스위스가 330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333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각하다.
아직 고민 중인 나라들도 많다.
슬로베니아에서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대중교통 제한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개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리조트들 대부분은 12월까지는 관광객 유입이 허용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인공눈 준비 등에 이미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