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김해관광유통단지…시장-롯데백화점사업부 면담 불발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경남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의 변곡점으로 주목받던 허성곤 김해시장과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의 면담이 결국 불발됐다.

김해시는 전국체전 이전 사업 완료에 대한 확답을 먼저 받기 위해 형식적인 면담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김해관광유통단지는 1996년 10월 29일 경남도와 롯데의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2013년 부지준공을 했다.

이후 상부 시설은 총 3단계로 진행돼 1단계 사업은 농수산유통센터, 복합상가 몰, 물류센터로 2008년 완료했다.

2단계 사업은 시네마 등 복합상가 증축과 워터파크로 완료해 2015년에 준공됐다.

그러나 호텔·콘도 및 마트 시설 등 관광 휴양시설이 집중된 3단계 사업은 굴착공사 이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이 컸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작년 6월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를 만나 전국체전 이전 3단계 사업 완료 약속을 받았으나 사업의 변화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허 시장과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의 면담은 지지부진한 유통단지 조성사업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뻔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그간 롯데가 사업 시행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김해시장 명의의 서한문에 대한 회신도 외면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 지연에 대한 이유를 무성의한 변명으로 일관해 면담이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불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시는 전국체전 이전에 3단계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롯데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오는 16일까지 밝혀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만남을 요청해 담판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