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솔젠트 주주연대는 내년 초 신규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임시 주총은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
솔젠트는 진단 시약과 진단키트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회사다. 작년까지 적자를 냈지만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급격하게 개선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2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WFA투자조합과 EDGC가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양측 지분은 각각 20% 수준으로 비슷하다. WFA투자조합은 2~3년 전 솔젠트가 어려웠던 시기에 EDGC 측 투자를 유치하면서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8월 EDGC 측이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WFA투자조합 대주주)를 해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WFA투자조합 측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지배구조 개선 권고를 EDGC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EDGC가 사업 연관성이 낮은 바이오 기업 투자를 요구하자 석 대표가 몇 차례 거부하면서 공동 경영 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내년 주총 표대결을 위해 물밑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WFA투자조합은 솔젠트 소액주주연합과 손을 잡았다. WFA투자조합 측은 “소액주주연합 측이 현재 솔젠트 지분을 약 18% 확보했고, 조합도 10% 이상 우호지분을 모아 전체 지분의 과반수가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EDGC 측도 대응에 나섰다. EDGC 측은 지난달 솔젠트 우리사주조합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신주 200만 주를 2500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의결한 데 이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000원에 454만 주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증자 물량을 모두 합하면 기존 발행주식 약 1000만 주의 60%를 훌쩍 넘는 대규모다. 소액주주연합 측은 “솔젠트의 장외가격이 1만9000원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헐값에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건 실권주를 확보해 지분을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주 연대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