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ECO JOB CITY(에코 잡 시티) 태백의 마중물 사업이 바로 스마트 팜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2천155억원 규모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에코 잡 시티 태백의 주요 사업은 스마트 팜, 산림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미이용 산림자원 수거·교육센터, 문화 플랫폼, 사회적 경제조직 등이다.
마중물 사업이라는 태백시 설명처럼 이들 주요 사업 중 스마트 팜이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태백시는 최근 민간참여기업을 선정했고, 올해 안에 최종 협약을 할 계획이다.
스마트 팜은 태백시가 국·도·시비 약 150억원(공장 터 매입비 약 15억원 포함)을 투입해 1만2천㎡ 규모로 건립하고, 민간참여업체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민간참여업체도 약 4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게 된다.
민간참여기업은 '2021년 식물공장 준공과 함께 생산 시작'이라는 로드맵을 태백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생산 품목은 딸기다.
◇ "자본 의존도 높은 스마트 팜…주민 창업할 수 있나?"
그러나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민간참여기업이 연간 6억원 정도의 공유재산 사용료만 태백시에 내고, 운영수익을 전부 가져가는 사업 구조에서 150억원을 투입한 태백시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부정적인 질문도 나왔다.
태백시 관계자는 "기술 교육 등을 통해 생산량의 70% 이상을 지역주민 창업 스마트 팜에서 위탁생산하겠다는 것이 민간참여기업의 목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낮은 평균 기온의 태백은 저온성 농작물 재배 최적지이고, 인근 산림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팜의 고용 창출 계획은 직접 고용 80명 등 총 300명, 연간생산량 목표는 직접 생산 225t 등 총 875t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병호 연리지 미디어협동조합 편집장은 "선도사업자가 성공하더라도 자본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 팜에 투자할 수 있는 주민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며 "의구심은 에코 잡 시티가 사실상 마지막 폐광지 회생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바탕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 "높은 인구감소율…사업 목적 달성 못 한 방증이다"
에코 잡 시티는 폐광지 장성동에서 추진하는 세 번째 도시재생사업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56억원을 들여 구시가지 재생사업을 했고, 2018년에는 총사업비 492억원 규모의 경제·문화적 활성화인 탄탄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됐다.
이런 잇단 투자에도 장성동 인구는 최근 10년간 4천370명에서 3천539명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태백시 전체 인구 감소율 16%보다 높다.
성철경 도시계획기술사는 26일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인구감소율은 도시재생사업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중 하나이다"며 "장성동 도시재생사업이 경제 활성화라는 성과보다는 예산만 낭비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