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위기 세계 김치연구소 당분간 존치…"역량 강화 절실"
통폐합 위기에 놓였던 세계김치연구소가 지역 사회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당분간 존치하게 됐다.

26일 광주시와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국가 과학기술연구회는 애초 김치연구소를 한국식품연구원으로 통합해 연구원의 광주 분원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잠정적으로 유보된 상태다.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상정되지 않은 데 이어 지난달 이사회에서는 보고 안건으로만 채택되고 의결 절차는 없었다.

통합 의지를 보였던 원광연 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당분간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김치연구소는 내다봤다.

광주시, 시민단체, 정치권, 김치 협회 등이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운 상황에서 다시 통합을 추진하기에 부담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치연구소는 2010년 1월 설립돼 2012년 10월 광주에 청사를 준공해 경기 성남에서 이전했다.

김치연구소는 그동안 연구 성과 부족 등을 이유로 2013년, 2016년 기관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으며 2016∼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지적을 받았다.

언제든 통폐합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기관의 위상은 김치연구소의 역량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조정은 김치연구소 전략기획본부장은 "개소 이후 조직 미비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가 2018년 이후로는 차츰 실적이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쌓은 데이터, 기반을 토대로 연구 활동을 지속하면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